안녕하세요. 오늘은 귓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양이의 귀는 크게 외이와 중이, 내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근육이 많이 있고 움직임 자체가 자유로워 소리가 난다거나 큰 소리가 나게 되면 소리가 난 방향으로 귀를 쫑긋 세우게 됩니다. 또한 균형을 잡을 때나 뛸 때도 귀 내부의 진정 기관의 도움을 받게 되는 만큼 중요한 기관입니다. 고양이의 귀가 건강하다면 귓병 증상도 없고 귀지 또한 많이 생기지 않습니다. 불쾌한 냄새도 나지 않는 것지 정상합니다. 그런데 이런 냄새가 나고 귀지가 많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요?
고양이에게 흔히 발생할 수 있는 귓병에 무엇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귀진드기
고양이에게 귀지가 너무 많아서 병원에 내원하면 검이경 검사를 진행합니다. 이때 귀 안쪽에서 귀진드기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살아있는 진드기들이 꿈틀거리는 모습도 직접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귀진드기에 감염되었을 경우 귀 안을 깨끗하게 닦아냅니다. 귀진드기 살충과 외이염에 효과가 있는 귀외용제를 귀 안에 넣고, 외부 기생충 제재도 사용합니다. 이때 고양이는 귓속에 차가운 약물이 들어가기에 격렬하게 움직이기도 합니다.
치료 후에는 집으로 돌아가서 꾸준히 귀 약물을 넣고 귓바퀴를 눌러 마사지하면서 귓속에 약물이 골고루 스며들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귀진드기가 심한경우 귀내시경을 통한 치료도 가능합니다.
주의점 : 귓 속을 청소하겠다며 면봉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귓 속에 상처가 생길 수 있고 귀지가 점점 밀려들어가 고막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갈색 귀지가 계속 생길 수 있으니 수의사와 상담 후 치료하시길 바랍니다.
2. 외이염
원인은 세균감염, 기생충, 이물질, 선천척요인들이 있습니다.
우선 세균이나 진균이 번식하여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길고양이들에게서 발병하기 쉽습니다.
기생충에 의한 경우 진드기가 내는 상처나 배설물로 인해 염증이 생깁니다.
고양이의 귀는 크기 때문에 털이나 먼지 등이 들어가기 쉽고 그 영향으로 염증이 생겨 외이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선척적인 요인들로는 접힌 귀와 늘어진 귀를 가진 고양이를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귓속이 습기로 가득차 외염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고양이로는 스코티시 폴드, 아메리칸 컬 등 귀모양이 독특한 고양이가 있습니다.
증상 : 앞발이나 뒷발로 귀를 긁는 행동을 많이 한다면 그 부분이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머리를 터는 횟수도 주목해야합니다. 고양이의 귀에서 냄새가 나는지도 확인해보시면 좋습니다. 악취가 나거나 무언가 부패한 것 같은 새콤한 쉰 냄새가 나면 외이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고름이 흐르거나 노란색 혹은 거무스름한 갈색 덩어리가 붙어있으면 외이염의 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외이염은 완치가 가능하지만 치료기간이 오래 걸립니다. 평소 한달에 2회 정도는 귓청소를 해주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 고양이 귀 청소하는 방법
앞서 설명하였듯이 귀청소를 할 때는 부드러운 솜을 이용하고, 면봉을 사용할 경우 자칫하면 귓속에 상처가 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면봉 사용은 자제하여 주세요.
고양이 귀지를 청소할 떄는 솜을 물이나 향이 약한 세정제로 적신 후 귀 입구 부분을 살살 닦아주세요. 자극적이지 않고 안전한 세정제를 사용해야합니다.
만일 고양이 귀 안에 귀지 외에 다른 분비물이 보인다면 곰팡이나 진드기에 감염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특히 노란 고름, 갈색 고름, 초록색 귀지는 비정상적인 상황이오니 동물병원에 내원하시길 바랍니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오히려 염증이 더 심해지고 심한 경우 청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번외. 고양이 귀지에 대한 이야기
제가 키우는 고양이는 길에 버려진 고양이였습니다. 처음 집에 데려왔을 때는 제가 너무 무지하여 귀진드기가 발생하였는지도 몰랐습니다. 나중에 병원에 가서 귓 속을 청소하고 진드기를 죽이는 약도 넣었지만 수의사 선생님 말로는 어릴 때 귀 환경이 나쁘면 계속 귀 상태가 좋지 않을 거라고 하였습니다.
그 말은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고 죄책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진드기는 전부 사라졌지만 제 고양이는 계속 해서 갈색 귀지가 나왔습니다. 수의사 선생님 말처럼 평생 관리해야하는 구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로부터 6개월 후, 고양이 사료를 바꿨습니다. 성묘가 된 만큼 다른 사료를 주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사료를 바꾸고 나서 한쪽 귀에서 귀지가 사라졌습니다.
의아했습니다. 왜지? 왜 갑자기 사라진 거지?
매주 2~3회 귓청소를 해주었습니다. 착한 제 고양이는 싫은 기색을 보였지만 크게 반항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귓청소는수월했습니다. 한쪽 귀지가 사라졌다는 걸 보고 그제야 사료 알러지였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료로 준 이후로 한쪽 귀만 귀지가 나오는게 이상해서 동물 병원에 내원했습니다.
귀지가 나오는 귀쪽에 수박씨 만한 귀지가 있더군요. 고양이를 위해서 귀청소를 해준다는게 귀지가 고막 안쪽까지 닿을 정도로 밀려 있어서 내부에 상처가 생긴 듯 했습니다. 그날 제 고양이는 마취를 했고 귓속에 있는 귀지를 빼내었습니다. 처음에는 식염수로 귀 안을 세척하는 것이 고양이에게 힘들고 매우 아픈 일이라 하여 진행하였는데 귀지가 생각보다 길게 있어서 주사기에 넣은 식염수를 쏘는 것만으로는 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제 고양이는 건강하게 깨어났고 그 후로 귀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의 무지함이 제 고양이에게 얼마나 못된 일인지 그때 알았습니다. 동물 병원을 너무 가까이 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주기적으로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일이라는 걸 그때 깨달았습니다.
아는 것이 힘입니다. 반려동물을 위해서라도 틈틈이 공부해야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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